동물실험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실험 방식을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 액트노바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액트노바의 기술력에 벤처캐피탈(VC)들도 지갑을 열었다. 액트노바는 최근 3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 에이벤처스,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조수진 하나벤처스 책임심사역은 "액트노바는 동물실험의 낙후된 실험·분석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조 책임에게 자세한 투자 배경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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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동물행동실험, AI 정량화로 개선━
조 책임은 액트노바 투자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액트노바는 현재 인공지능(AI) 솔루션 '액트버스(ACTVERSE)'를 선보였다. 액트버스의 주목적은 뇌신경질횐(CNS) 및 정신질환 신약을 개발할 때 필요한 전임상 동물실험을 효율화하는 일이다.
암 전임상 동물실험의 경우 장기 사진으로 증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CNS 및 정신질환은 행동 영상으로 증상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조 책임은 "기존 동물행동실험을 수행할 때 실험 동물의 자세, 골격 등 행동 자체를 정량화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며 "관찰자의 숙련도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다른 결과값이 도출될 수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액트버스는 행동 관측 장비 내 실험동물의 움직임을 멀티 비전 영상으로 녹화한다. 녹화된 영상을 액트버스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AI가 움직임을 분석해 증상을 판단한다. 액트노바에 따르면 액트버스를 이용했을 때 연간 인건비는 75%, 분석 시간은 10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책임은 "기존 동물행동실험에 사용하는 분석 소프트웨어는 골격 추출과 분석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실험자가 각 실험에 맞춰 코딩을 하고, 데이터셋을 준비해야 했다"며 "(액트버스는) 높은 분석 기능과 사용자 친화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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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동물행동실험 경험…"영업 인력 보강 필요"━
액트노바는 설립 5년차 기업이지만 MIT(메세추세츠공과대학), 브로드연구소와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한 실적을 갖고 있다. 국내외 유수 연구소와 제약사에서도 액트버스 도입을 검토하거나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액트노바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올 상반기 중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본격 론칭할 예정이다. 기존 하드웨어 위주로 판매되던 것을 SaaS 솔루션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다만, 액트노바 성공을 위해서는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책임은 "목표 시장 특성상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영업·마케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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