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팔면 손해"…'무인+멀티' 오프라인 매장의 진화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4.02.12 07:05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복합(멀티) 매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른 두 매장을 서로 합쳐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복합매장의 특징이다. 과거에도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등 비슷한 형태의 복합 매장이 있었으나 소비 심리 위축과 불황 우려까지 겹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 매장을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으로 지난 5일 정식 개관했다.

매장은 330㎡(100평) 규모다. 버거를 조리·제공하는 기존의 공간이 마련 돼 있고, 한켠에 24시간 운영되는 크리스피 도넛 자판기가 설치된 구조다. 도넛 온장고를 통해 고객에게 따뜻한 제품을 제공하는 소위 '웜-업(Warm-Up)' 서비스가 도입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기존 매장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매장 운영 전략의 일환"이라며 "점당 매출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GRS는 매장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저시력자·고령층을 위한 고대비·음성안내 기능을 적용한 무인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고도화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패티조리)을 도입했다. 롯데GRS는 주방 자동화 로봇을 통해 외식업계 구인난 해소와 조리 효율화를 통해 고객 회전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합 매장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사례는 편의점 이마트24와 음료 매장 스무디킹이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부터 이마트24 편의점 매장에서 스무디킹 매장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른바 '1매장 2가맹' 구조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까지도 150여개 넘는 매장이 운영 중이다.


맘스터치 제품과 맘스피자를 동시에 판매 중인 동서울대점 전경. /사진제공=맘스터치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1매장 2가맹 방식을 통해 '맘스피자'를 운영 중이다. 기존의 버거·치킨 매장에서 피자까지 판매하는 방식이다. 맘스터치는 올해 초 버거와 피자를 제공하는 전략 매장(플래그십스토어)인 '맘스터치 강남점'을 개점했다. 전략 매장은 기존 매장들의 기준(약 66㎡, 20평)을 벗어난 대형 매장이다. 내년까지 맘스피자 매장 200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업종에선 복합 매장이 더욱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코리아런드리의 워시엔조이는 무인 빨래방과 무인 세탁용품 판매점을 접목한 '다우니런드리'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주유소·셀프세차장과 함께 운영 중인 워시엔조이 매장도 있다. 워시엔조이 세탁소 매장과 주유소·셀프 세차장은 일정 거리를 두고 공급된다.

무인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신구멍가게24는 무인 편의점과는 별도로 라면 카페를 접목시킨 '무인 라면카페'를 오픈했다. 신구멍가게24의 무인 편의점 라면카페에서는 라면 등의 식사와 음료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점과 무인 문방구가 함께하는 '빙구문구'도 있다.

유통·식품 업계에선 이 같은 복합매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인 점포 시스템이 자리잡은 가운데 비용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요구)까지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 매장과 같은 형태는 불황때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굳이 대형 매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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