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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높은 타입 먼저 분양…차별화 전략으로 성공"━
지난달 29일 진행된 2회차 분양 또한 순위 내 청약을 모두 마쳤다. 전용 84·102㎡, 총 222가구가 공급됐다. 청약 경쟁률은 높지 않지만, 이미 미분양이 속출한 원주 분양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원주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분양 계획을 짰다. 선호도가 높은 수형 면적을 선분양했다"며 "선분양된 소형 면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단지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의 이미지를 끌어올려 이후 2회차까지 분양 수요를 당겨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급량 조절을 위한 시차 조정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미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만큼, 한꺼번에 많은 주택을 공급하면, 이 아파트는 물론 주변 단지에도 수요대비 과공급으로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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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탄도 '차수 분양'...침체기에 볼 수 있는 주요 공급 전략 중 하나━
총 80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난해 3월 437가구가 선 공급됐다. 이어 2회차 363가구가 같은 해 6월에 분양됐다. 분양 당시 동탄 지역 또한 미분양·미계약 단지가 나타나며, 침체한 분위기를 면치 못했다.
동탄 파크아너스는 1차와 2차의 분양가에 차이를 뒀다. 1차에선 분양가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먼저 분양 받는 사람들에게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이어 2차에선 분양가는 조금 높인 대신 '발코니 무상 확장' 혜택을 제공했다. 수요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한 것. 이에 더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소식까지 전해져 2회차 분양에서는 1500명의 청약 통장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2017년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GS건설이 공급한 '그랑시티자이'도 차수를 나눠 분양했다. 총 765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1차와 2차를 시차를 두고 공급을 진행했다. 초대형 단지라는 특성도 있으며, 1차의 흥행에 2차 분양에서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상대적으로 시장 침체 분위기에 등장하는 전략 중 하나"라며 "분양을 두 번하면 그만큼 청약 진행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도 두 배지만, 미분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조달비용에 비하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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