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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주주환원책·PF 이슈 해소 기대감 등 긍정 요인━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10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 334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13억원으로 전년보다 19.3%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40억원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다.
실적 부진의 대표적인 배경은 '충당금 적립'이 꼽힌다.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 적립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확대됐고, 증권사에서도 주주환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추세이며 PF 이슈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증권업 PBR은 0.5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해 소외된 증권주에 대한 시각을 변경해도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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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재평가 기대"…"저PBR 맹신은 금물" 경고도━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증권사는 일부 상장사만 배당 성향 혹은 DPS(주당배당금)의 점진적 상향을 기준으로 제시했을 뿐 명확한 주주환원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화가 뚜렷하다.
증권업 역시 PBR 0.5배로 저PBR 종목에도 해당해 관심을 받고 있고,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구조조정도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상반기 중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과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점진적 손익 개선 추세가 확인되면 증권주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모든 주식이 PBR 1배에 도달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시장 가격 형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민·관의 협력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는 있으나, 단순하게 특정 수준만을 기준으로 급등세를 추종하는 것이라면 반작용으로 그에 상응하는 급락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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