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고 뭐살까... 외국인과 기관 '이것' 3조원어치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02.11 04:13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투자자와 달리 저PBR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삼성 그룹주를 기관은 최근 주가가 재조정을 받은 2차전지 관련주를 담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공통적으로 지주사주, 금융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이 SK하이닉스, 두산로보틱스, JYP Ent., 오리온 등을 대거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중순 기업 스스로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 발표를 예고했다.

외국인은 삼성물산을 4288억원어치 사들였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도 각각 4056억원, 21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신한지주를 1275억원어치, LG를 995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현대차(1조438억원)와 기아(4683억원)를 기관도 현대차를 28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저PBR 관련해서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들어서 순매수한 금액은 3조원이 넘었다.

지주사주와 금융주는 대표적인 PBR 1배 미만으로 그간 대표적 저평가 주로 꼽혔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기업의 보유자산보다 적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삼성물산 등을 비롯해 지주사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주가가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총선이 예정된 4월까지 저PBR주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1개월 내 상향된 업종은 운송, 유틸리티, 증권 등"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주가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다고 증권가에서 분석한다. PBR을 끌어올리기에 지주사가 가장 효과적이란 이유에서다. PBR은 순이익을 순자산으로 나눈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의 곱으로 이뤄진다. 순이익을 갑작스럽게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PBR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순자산을 낮춤으로써 ROE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주사는 여타 저평가 가치주와 비교할 때 소각할 수 있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아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면 PBR도 이른 시일 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저PBR주 외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3조40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905억원), 삼성전자우(2564억원), 삼성생명(1569억원), 삼성에스디에스(1545억원)등 삼성 그룹주를 대거 사들였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불법 승계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온 덕택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년간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에 적극적 경영 참여 가능성이 커졌다"며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해외 대형 펀드의 수급 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LG화학(2509억원)을 비롯해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2298억원, 1063억원 사들였다. 최근 2차전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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