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살아난 명동 상권…공실률 42.4%→9.4%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4.02.08 08:27
노점상 야시장 등 명동 밤거리 스케치 /사진=임한별(머니S)
최근 1년 새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2배 가까이 늘면서 'K-뷰티'를 앞세운 명동과 한남·이태원 상권이 활력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3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가두상권 공실률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명동이 '공실률 가장 낮은 상권' 자리를 다시 찾았다. 공실률이 낮아진 건 상권이 회복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18.7%로, 전 분기 대비 0.8%p(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4%p 감소했다. 특히 명동 공실률은 2022년 4분기 42.4%에 달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9.4%로 무려 33%p 감소했다. 서울 6대 상권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며 '공실률이 가장 낮은 상권'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명동의 상권회복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년 12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10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관광객 중심 상권을 형성한 명동에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K-뷰티와 패션 등 관련 점포가 다수 문을 열었다.

한남·이태원이 명동 다음으로 공실률이 낮은 곳이었다. 공실률 9.9%로 전년 동기(13.2%) 대비 3.4%p 낮아졌다. 기존에 자리잡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외에도 최근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들이 신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대는 대로변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메디컬 업종이 확장했다.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p 줄어든 14.4%로 집계됐다.


청담(공실률 18.8%)에서는 럭셔리 주얼리·시계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진출했거나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이후 리테일 상권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공실률 23.3%)과 가로수길(공실률 36.3%) 상권은 공실률이 상승했다. 비교적 높은 임대료와 인근 세로수길로의 상권 축 확장, 성수 등 대체 상권이 부상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되는 기저 효과가 점차 소멸하면서,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하락하는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에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지정학적 이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24년 리테일 시장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측은 "지난 몇 년간 큰 폭으로 성장했던 명품의 성장이 둔화되는 중에도 최상위 브랜드는 견고한 수요를 유지하는 한편, 가성비를 내세운 불황형 소비가 주목 받으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소비 패턴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 리테일 시장이 향후 성장 여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의 추가 유입 등 수요 개선을 위한 긍정적 요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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