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되면 사형까지…미국 성인물 배우, 아슬아슬 이란 여행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24.02.08 08:28
휘트니 라이트가 테헤란 여행 중 촬영한 사진/사진=휘트니 라이트 인스타그램
음란물 제작업계 종사자에 사형이 가능한 이란에 미국인 포르노 여배우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포르노 여배우 휘트니 라이트는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을 여행하는 모습의 사진 여러 장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사진 속 라이트는 인질 사건 장소로 유명해진 옛 미국 대사관 터를 방문하는 등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였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박물관으로 개조된 그곳에 대해 라이트는 '꼭 방문해야 했던' 장소라고 썼다.

인질 사건은 1979년 11월4일부터 1981년 1월20일까지 444일에 걸쳐 이란 과격 시위대가 미국인 52명을 주 이란 미국 대사관에 인질로 붙잡았던 일을 말한다. 알제리 중재로 두 나라 사이 협상이 진행됐다. 미국은 미국 내 팔레비 왕조 자산을 이란에 반환하기로 하면서 인질극이 끝났다.

라이트의 이란 여행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여성 인권 운동가인 나르게스 무하마디가 투옥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무하마디는 2022년 경찰 구금 중 사망한 마사 아미니 사망과 관련된 시위 이후 이란의 여성 탄압 논쟁을 촉발했다.


라이트는 포르노 업계 종사자에게 이란이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2018년 캐나다에 거주하는 이란 국적의 사이드 말렉푸어가 이란을 잠시 방문했을 때 체포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말렉푸어는 포르노 웹사이트를 디자인하고 관리하던 인물이었다.

라이트에게 비자를 내준 이란도 그녀의 직업을 정확히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직접 연계된 현지 한 통신사가 취재했더니 비자 당국이 그녀의 직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비자를 내줬다는 것이다.

위험천만한 여행에 미국 내 비판이 나오자 라이트는 "내가 이란을 선전하기라도 했다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라이트 SNS에는 이란인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이란인은 "도대체 누가 그녀에게 비자를 줬는지 궁금하다"며 당국을 비난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이란이 왜 그냥 뒀을까? 그녀가 팔레스타인 편이라서야"라고 썼다. 라이트는 실제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는 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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