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공세 계속하겠다"…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거부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2.08 04:39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포로 석방을 전제로 한 하마스의 휴전 제안을 "망상적"이라고 확실히 거부하면서 이런 조건을 수락하면 또 다른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를 상대로 한 완전한 승리가 확보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세를 계속하겠다"며 "(승리는) 몇 달 안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에 대한 군사적 압력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포로들의 시신을 포함해 여전히 이 단체에 억류되어 있는 약 130명의 이스라엘인의 석방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중동을 다시 방문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도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축출한 후 그곳을 영원히 비무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의 중동 방문은 휴전을 성사시키려던 노력의 일환이었다. 블링컨은 이번 방문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만났으며 인질들을 석방시켜 궁극적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프로젝트를 벌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 계획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외교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테러로 공격한 이후 여전히 붙잡고 있는 모든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4개월 반 동안의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최소 150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사실상 이를 거부한 이후 하마스 고위 관리인 오사마 함단은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휴전 제안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그가 이 지역에서 갈등을 추구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모든 옵션을 다룰 준비가 돼 있다"며 "하마스 대표단이 카이로를 방문해 이집트 및 카타르 관리들과 휴전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세로 가자지구에서 2만7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가자 지구 인구 230만명 중 170만명이 난민이 되었고, 가자지구의 상당 부분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는 아직도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우익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에 따라 모든 결정이 주도되고 있다. 물론 네타냐후의 5인 전쟁 내각 의원인 가디 아이센코트는 지난 달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보다 인질 석방이 전쟁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포함한 네타냐후의 극우 동맹들은 무모한 협상이 합의될 경우 5개 당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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