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 수장 교체…'브로커 도살자' 불러들였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2.07 21:08

"증시부양에 전력 다하겠다는 당국의 의지 표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내년엔 경제 회복을 공고화할 것이며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이 '브로커 도살자'로 불리는 금융전문가를 새 증권당국 수장 자리에 올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신화통신을 인용,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이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를 신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신임 주석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전임자인 이후이만 주석은 경질됐다.

블룸버그는 우칭 주석이 2000년 중반 증권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규제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31곳을 폐업시킨 경력이 있다면서 당시 브로커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중국이 이번 인사를 통해 증시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했다. 난징 징흥 인베스트먼트 소속 황후이밍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침체를 끝내겠다는 당국의 결단을 보여주는 인사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춘절 직전, 개장일을 단 하루 남겨두고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증시 부양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고위 관계자들이 투자자의 손실에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크레디트 아고리콜 소속 샤오자 지 연구소장은 "이번 인사 이후 중국 증시 구제를 위한 더욱 강력한 정책이 나올 것이란 희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며 "우칭 주석은 CSRC,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증권 금융 관련 규제 전문가"라고 평했다. 또 우칭 주석은 상하이시 당 부서기 재직 당시 중국 경제 수장인 리창 총리를 보좌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은 제로코로나 선언 이후 경기를 부양하면서 금융위기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자본을 대거 유치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CSRC는 공매도를 강력히 규제하는 등 증시 부양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때 최대 부동산기업으로 꼽히던 헝다가 440조원대 부채를 이기지 못해 지난달 말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은 게 치명타였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2900선을 지켰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헝다 청산 명령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7일 2829.7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2789.49까지 하락했다 반등한 것이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의 차루 차나나 시장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반창고 수준의 정책 수단만으로는 중국이 맞닥뜨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자산 분야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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