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커피? 그 돈으로 주식 샀어"…짠테크족이 사모은 종목 보니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 2024.02.09 10:31

"커피 값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적어서 좋아요"

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신모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토스증권 '주식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자동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주식모으기 서비스는 1000원 단위의 투자가 가능해 부담없이 목돈을 마련하려는 '짠테크'(짠돌이+제테크)족에 각광받고 있다.

9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올해 토스증권 주식모으기를 통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저점 매수 심리가 발동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 수익은 부진하더라도, 조금씩 오래 모아가는 전략은 유효할 수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가격 인하, 신규공장 가동 등 비용 증가 요인이 많아 당장의 이익률 회복은 어렵지만, 이익률 하락 사이클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도 올들어 둔화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흥행으로 반등 기대감이 모인다. 대신증권은 비전프로의 올 한해 출하량이 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사전판매에서는 18만대가 판매됐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불리는 식음료주 코카콜라와 스타벅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카콜라는 매년 4·7·10·12월, 스타벅스는 2·5·8·11월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당장의 고수익률보다 자산적립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장사가 주주환원을 중시함에 따라 배당 투자가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았다"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비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주요 배당주로 스타벅스·코카콜라·펩시코·맥도날드 등을 꼽았다.

AI(인공지능) 시장 수혜 기대감에 급등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나란히 6, 7위에 자리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높아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최근 골드막산스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조정했다.

올해 토스증권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활용한 고객의 매수 상위 10종목은 △테슬라 △애플 △코카콜라 △TQQQ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쿠팡 △SPY △QQQ 순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유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토스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 모으기를 통해 우상향하는 주식, ETF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주가 조정기에도 매입 단가를 낮추는 등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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