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투자자들의 면면과 자금 확보 계획,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충분한 재정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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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GHz 핫스팟에 이통사 로밍으로 전국 커버…연내 28GHz 전용 단말기 2종도━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GHz 주파수와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는 타 통신사가 5G에 투자한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파수 대가 4301억원과 의무구축 기지국 수량 및 타 이통사와의 네트워크 공동 이용(로밍)을 위한 코어망 구축에 투자하는 약 1827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공연장·병원·학교·공항 등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핫스팟을 설치,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LTE의 4~10배 속도"인 5G 28GHz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외 지역은 이통3사의 3.5GHz 망을 로밍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에 이통3사가 활용해 왔던 5G 중저대역 주파수 확보에도 나선다.
특히 핵심 사업 영역인 5G 28GHz 전용 단말기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대만 폭스콘과 협업해 연내 2개 이상의 28GHz 전용 중저가 단말기를 국내에 선보이고, 미국 등 해외에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28GHz 단말기를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는 28GHz 대역을 서비스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토대로 이용자를 모아 서비스 3년 내 매출 1조원,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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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8억으로 주파수+의무설비 어떻게 감당하나…"말씀드리기 어렵다"━
통신업계는 28GHz 기지국 1대 구축에 2000만~3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평가한다. 스테이지가 반드시 구축해야 하는 6000개의 기지국 수량, 이 밖에 코어망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서 대표가 제시한 1827억원은 빠듯해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투자 비용을 어떻게 산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서 대표는 "한 번 더 사업설명회를 열어 그때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컨소시엄 형태인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MVNO) 사업자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고 신한투자증권이 핵심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정도 외에는 구체적인 참여자들이 베일에 싸여 있다. 서 대표는 "대다수 참여사가 상장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회사라 공개 전 여러 사항을 검토해야 해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혁준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3년 전부터 인연이 닿아 투자자 모집, 자금 조달 등 관련 부분에 대한 자문을 많이 했다"면서, 직접 투자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재정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서 대표는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한 초기 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서비스 출시 일정에 맞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국내외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공언한 4000억원을 제외하면,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는 자금인 만큼 재정 능력에 대한 우려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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