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주 공장은 전 세계 토요타 공장 중 최대 규모로, 현재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켄터키 공장의 생산설비를 개보수해 내연차량과 함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해당 공장에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했지만 관련해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밝히진 않았다.
켄터키 공장에는 전기차 생산라인은 물론 미국 내 다른 공장으로부터 조달하는 배터리를 배터리팩으로 조립하는 생산라인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과는 별도로 미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 등 차량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으로, 이 공장 역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외신은 토요타의 이번 투자 발표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순수 전기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전기차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토요타가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토요타의 이번 추가 투자는 미국에서의 전기화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토요타 켄터키의 케리 크리치 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 발표는 자동차 전기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미국 사업에 대한 추가 재투자를 반영한다"며 전기차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토요타는 켄터키 공장 한 곳에서 차체, 배터리팩을 모두 조립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토요타 차량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지원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지원법을 통해 전기가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 신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세액공제 혜택 대상을 북미에서 조립한 차량으로 제한했다. 특히 신차에 대한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으로 한정했다. 이에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총 139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내연차량 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하려 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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