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HVAC 주목하라, 버티브홀딩스 추종 유효"-메리츠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2.07 08:31

메리츠증권이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 요인으로 인공지능(AI)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꼽았다. 데이터센터의 지속적인 양적 성장과 관련해 HVAC(Heating·Ventilation·Air Condition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버티브 홀딩스 등 관련 기업들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황수욱 연구원은 7일 "빅테크의 실적 추정치 상향을 기반으로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반면 빅테크를 제외한 다른 기업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테크 안에서도 성장이 숫자로 나타나는 것은 AI다. AI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 매출은 20% 이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중인데, 이마저도 가속화되는 그림"이라며 "클라우드 매출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매출 성장률도 회복 중이나 아직 고공행진 중인 클라우드 매출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버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데 이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매출로 이어진다"며 "서버 제조업체 중 AI 관련해 가장 성과가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기업인 SMC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3%의 매출 성장률을 보고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테크, AI와 직접 연관이 없어 보이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성장도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성장에서 비롯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건설 원가 및 부품 조달 문제가 부각되는 환경에도 AI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는 급증하고, 관련 설비 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의 양적 증가, 전력 수요 확대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관리 및 에너지 이용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는 분석도 내놨다. 황 연구원은 "당장 눈에 보이는 데이터센터 증가와 바로 맞물리며 주목할만한 산업이 HVAC"라며 "HVAC는 건물의 난방, 환기, 공조를 의미하는 용어다. 공기 순환 및 여과, 냉각 시스템 등은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HVAC 관련 대표 기업은 버티브 홀딩스(VRT), 캐리어 글로벌(CARR), 존슨 컨트롤즈 인터내셔널(JCI),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 에머슨 일렉트릭(EMR) 등이다"며 "이 중 AI 성장 모멘텀을 공유한 기업은 버티브 홀딩스다. 버티브 홀딩스는 2023년 초 이후 363%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캐리어 글로벌, 트레인 테크놀로지스도 각각 37%, 61%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존슨 컨트롤즈 인터내셔널, 에머슨 일렉트릭은 다른 종목 대비 성과가 부진하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버티브 홀딩스의 차별화 요인은 매출 성장이고, 그 기반은 데이터센터 익스포저"라며 "2022년 기준 버티브 홀딩스의 데이터센터향 HVAC 매출 비중은 70%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고, 거의 유일한 성장 산업이기에 이 분야로 자금이 집중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HVAC에 투자한다고 할 때 관련 기업 중 버티브 홀딩스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지만, 고밸류에이션 종목을 추종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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