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 후반전 추격의 고삐를 당길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조규성(미트윌란)은 슈팅 대신 다이빙을 선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요르단에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조규성의 '빅 찬스 미스'가 있었다.
한국은 시작부터 요르단에 밀리더니 후반 8분 선제골을 내줬다. 박용우(알 아인)가 무사 알 타마리에게 공을 뺏기면서 기회를 내줬고, 야잔 알나이마트가 무사 알 타마리의 패스를 로빙 슛으로 마무리했다.
요르단은 기세를 올려 10분 만에 한 골을 더 넣었다. 후반 18분 황인범(즈베즈다)의 공을 뺏은 알 타마리가 그대로 우리 골문까지 전진, 과감한 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한국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3분 이재성(마인츠)이 요르단의 수비라인을 절묘하게 뚫는 패스를 건네줬고, 조규성은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게 됐다. 하지만 조규성은 과장된 몸짓으로 일부러 넘어지면서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여기에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심판은 조규성이 자신을 속여 페널티킥을 받으려고 했다며 주의를 줬다.
조규성의 실책을 두고 네티즌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조규성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 할리우드액션을 하나", "이참에 할리우드 진출하라", "이건 나라 망신", "'나 혼자 넘어진다'인가", "공격수가 슛 차기를 두려워하면 어떡하나"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조규성은 대회 내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빅 찬스 미스만 5번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빅 찬스 미스 5회는 이번 대회 최다 기록이다.
조규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보시고, 응원도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며 "아쉽고 나 자신에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대회였다. 더 많이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에 대해서는 "다 아쉽다. 하나만 생각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일단 소속팀 가기 전에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었다. 대회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너무 다 아쉽다. 선수들과 잘 돌아가서 다시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