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포트폴리오'의 힘…정유 빠지자 조선·건기·솔루션 날았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02.06 16:57

(종합)

HD현대그룹의 지주사 HD현대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3년만에 흑자전환한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 건설기계와 선박·에너지 솔루션 사업 계열사들의 약진 덕에 전체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HD현대는 6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2023년 연간 매출 61조 3313억원, 영업이익 2조 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친환경 선박 수주 증대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와 신흥 및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 미국과 중동 등 전력기기 핵심 시장 공략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매출은 2년 연속 6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등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28조 1078억원, 영업이익 616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19.6%, 77.9% 감소했다. 2022년엔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내며 적자에 머문 조선업 대신 HD현대 전체 실적을 지탱했지만, 지난해엔 글로벌 시황 둔화 직격타를 맞았다.

반대로 조선·해양 부문인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 29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32.3% 늘어난 11조 9639억원, 현대미포조선은 8.7% 증가한 4조 391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28.2% 증가한 5조 958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1604.5% 증가한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건설기계 사업도 약진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 7482억 원의 매출과 56% 늘어난 7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수요가 감소했으나,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판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선박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호황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매출 1조 43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01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맞춰 영업력 강화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2022년 대비 28.4% 늘어난 매출 2조 70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5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0%를 상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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