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토요타 시가총액은 51조1475억엔(약 458조원)을 기록,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50조엔' 시대를 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시 역대 최고 시가총액은 1987년 4월 통신기업인 NTT가 세운 49조6000억엔이었다. 당시 토요타 시총은 4조엔대에 불과했다.
토요타는 1996년 6월 10조엔을 넘어선 뒤 28년만에 5배로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상승률 6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셋에 따르면 토요타 시총은 세계 상장사 중 27위로 아시아에선 대만 반도체업체 TSMC, 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3위권이다.
지난달 말 주당 3000엔을 넘어선 토요타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지속했다. 이날은 2999.5엔으로 거래를 시작해 마감 기준 역대 최고가인 313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장중 한 때는 3148엔까지 뛰기도 했다.
최근 토요타자동직기·다이하쓰자동차 등 그룹 계열사들이 품질을 조작했다는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렸지만 해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특히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이 토요타 주식을 추가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정부가 올 1월부터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대거 이동한 것도 토요타 주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 기대감, 엔화 약세 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토요타는 이날 2023 회계연도(2023년4월~2024년 3월) 연결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4조9000억엔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4000억엔 높은 것이다.
토요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1.3배,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배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BI증권 엔도 코우지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간 PER과 주당순이익을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앞으로 1년 안에 3700엔에 무난히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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