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닥?" 개미 4조 '줍줍'했더니 주르륵…대부분 잃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4.02.06 16:57
올해 1월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변동률.
올해 첫달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산 종목이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개인은 한달간 국내 주식을 4조원대 순매수했는데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많았다. 일부 종목은 오랜 기간에 걸쳐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손실 투자자 비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 1월 국내 주식을 4조 47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해 11월 6조 3812억원, 12월 7조 6578억원 두 달 연속 순매도 흐름을 보이다가 1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1일부터 5일까지 2조 9657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인다.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1조1989억원)로 전체 순매수 규모의 26.7%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SDI, SK하이닉스, 두산로보틱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전자, POSCO홀딩스 등 반도체, 전기전자, 로봇 관련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뒤를 이었다.

한달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7만9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세를 보이면서 7만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5.22%다. 코스피 하락률(2.97%)을 웃도는 낙폭이다.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다른 종목도 코스피 하락률을 훌쩍 웃도는 약세였다. 순매수 상위 4위인 두산로보틱스는 개인의 매수세에도 한달간 37.03% 내렸다. 삼성SDI(-20.76%), SK하이닉스(-2.47%), SK이노베이션(-13.89%), LG화학(-7.31%), LG전자(-5.1%), POSCO홀딩스(-12.51%)도 마찬가지였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누적 손실 투자자가 80~90%대에 이르는 종목도 있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2위인 삼성SDI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82.52%였다. 5위인 SK이노베이션은 94.85%, 6위인 LG화학은 86.72%, 7위인 LG전자는 83.27%, 1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88.5%의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이 모두 약세였던 것은 아니다. 순매수 9위 종목인 엔켐은 올해 들어 163.52% 오르면서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엔켐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0%였다. 전해액 제조·생산 업체인 엔켐은 2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한 와중에도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달간 증시의 약세가 이어졌지만 이달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가졌던 기대감과 달리 1월 새해 첫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라면서도 "현재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는 3가지 변수(연준, 지정학, 이익)는 시장이 이미 주가 상으로 반영해온 재료로 향후에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이상 증시 레벨다운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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