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바이오 견제에…한국, 반사이익 기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2.06 05:40

中기업과 거래금지 법 발의
중국, 북미사업 타격 불가피
삼바·SK팜테코 등 수혜 기대

미국의 중국 바이오 산업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특정 기업을 겨냥한 제도적 움직임으로 번지면서 중국 기업의 현지 사업 위축이 점쳐진다. 이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사의 반사 이익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중국 대표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된 우시앱텍과 유전자 데이터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그 자회사인 MGI 등의 현지 사업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 통과시 미국 연방의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북미 사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북미 프로젝트 비중이 54%에 달하는 중국 최대 CDMO다.

국내사 중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CDMO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의약품 위탁생산을 의뢰하는 기업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큰 중국 CDMO에 맡기려던 물량을 한국 기업으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 국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점유율 3위 경쟁 관계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2년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CDMO 시장 점유율은 각각 10.2%와 9.3%로 나란히 3·4위를 기록했다.


현재 양사 핵심 사업모델이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성을 고려하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타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력 강화에 추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 역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BMS의 미국 시큐러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CDMO 사업을 통해 바이오사업이 본격 진출했다.

SK그룹의 CDMO 자회사인 SK팜테코는 지난 2021년 프랑스 이포스케시에 이어 지난해 9월 미국 CDMO인 CBM을 추가로 인수했다. CBM의 미국 펜실베니아주 공장이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6만5000㎡)로 조성 중인 만큼 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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