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폭우로 비상사태 선포…그래미는 그대로 진행━
현지 기상청은 빅서 등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최고 풍속은 시속 128킬로미터에 달했다. 산타 바바라, 산 루이스 오비스포 등 카운티에는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SNS에 "대피 명령이 나오면 신속히 따라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주 대도시는 이미 침수됐으며 7일쯤이면 다른 도시에서도 수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래미 시상식이 진행 중인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아레나 인근에도 비바람이 불고 있으나, 시상식 일정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뉴욕타임즈(NYT)는 보도했다.
━
캘리포니아 우기 만드는 수증기 덩어리━
이 덩어리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는 평균적으로 미시시피 강 하구에 흐르는 수량과 맞먹는다. 덩어리가 크게 형성될 때는 수증기 양이 평소의 15배까지 불어난다고 한다. 대기의 강이 하와이 제도 상공에서 형성되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고 불린다.
이 수증기 덩어리가 겨울 북미 서부까지 날아와 육지에 올라서면 우기가 시작된다. 캘리포니아는 보통 11월부터 3월까지가 우기인데,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일일 강수량이 5인치(127mm)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2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공항에 일일 강수량 2.6인치(66mm)의 비가 내려 1945년에 기록된 최고치(2.51인치, 63mm)를 갈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치는 상당한 양이다.
━
기후변화 못 막으면 수해 이재민 수백만, 경제손실 1조 달러━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 폭우가 해마다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인해 건기와 우기의 강수량 격차가 더 심해지고, 우기에 대기의 강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 소속 기상학자 다니엘 스웨인 박사는 2022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공동연구논문에서 캘리포니아에서 2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대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향후 683%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탄소배출량이 2060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이로 인해 수백만 이재민이 발생하고, 인프라가 붕괴해 1조 달러(1333조원)의 경제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