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직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보복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백악관에서 '미군 공격에 대한 대응을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공격이 임박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이 결정한 '보복 공습' 디데이(D-day)는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날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 국방부는 먼저 이날 오전 텍사스주의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B-1B 폭격기 두 대를 중동으로 출격시켰다.
비밀 폭격기가 이라크와 시리아 인근까지 1만㎞가량 비행하는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과 함께 미군 3명의 유해가 미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기지로 송환되는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 없이 이들의 시신이 미군 수송기에서 차량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이라크 및 시리아의 국경지대가 공격대상이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라크 3곳, 시리아 3곳 등 총 7개 시설 85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공격 목표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으며,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공격에 연결됐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공습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또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공습 직후 내놓은 언급에서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으며, 이란 또한 전쟁을 원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중동이나 다른 어디서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대통령과 저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이후) 중동 지역에서 약 3년 만에 최악의 미군 인명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미국의 공습은 30분 남짓에 불과했다. 이것은 분명하고도 계산된 선택이었다. 공습은 짧고 날카로웠지만,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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