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반격…KISTI 슈퍼컴이 내다본 '탄소중립 이후'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 2024.02.02 17:14

"심해서 열 방출…기후회복 방해"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탄소중립 이후 해수면 온도(위)와 강수의 변화 패턴(아래)./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탄소중립이 실현되더라도 이미 지구온난화로 심해에 쌓인 열이 지표면으로 다시 방출돼 기후회복이 방해될 것이라는 슈퍼컴퓨터 예측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탄소중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포항공과대(POSTECH) 환경공학부 국종성 교수팀은 슈퍼컴을 이용해 '탄소중립 이후 기후변화 패턴'을 세계 최초로 예측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도 태평양에선 엘니뇨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열대수렴대(ITCZ)가 남하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한반도에서 여름철 강수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탄소중립 이후 '해양의 늦은 반격'으로 고위도 해양에서 열이 효과적으로 방출돼 고위도의 온도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퍼컴으로 최첨단 지구 시스템 모델의 심해에 가상으로 열을 추가하는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KISTI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의 CPU 코어를 3개월간 최대 3만4000개 동원하기도 했다.

오지훈 POSTECH 박사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깊은 바다를 통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우리 인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민중 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5호기보다 성능이 23배 높은 6호기가 도입되면 더 정밀한 기후변화 예측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는 이날 기후변화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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