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시장 개화 앞둔 에스티팜, 최대 실적으로 예열 완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2.04 13:30

RNA 치료제 원료 올리고핵산 앞세워 지난해 최대 실적…영업익 2년 새 6배 껑충
고객사 파이프라인 속속 상업화 단계 진입…실적 추가 동력에 최대 실적 재경신 전망


에스티팜이 주력 사업인 올리고핵산 원료 수요 증가에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핵산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 품목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는 만큼 에스티팜의 성장 동력 역시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4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841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 87.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불과 2년 전인 2021년(56억원) 대비 6배가량 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호실적 배경은 올리고핵산의 지속 성장이다. 4분기에만 전체 매출액의 약 65%를 담당한 올리고핵산 원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3위 수준의 생산능력에 효율성 제고가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것이 배경이다.

올리고핵산이 주원료인 RNA 치료제는 세포 단백질 형성 과정에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RNA를 이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와 결합해 특정 단백질 생산을 조절하는 것이 골자다.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형성 유전자만 알 수 있다면 다양한 분야의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셈이다.

폭넓은 적용 범위에 시장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RNA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5조1000억원에서 올해 14조500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등장할 치료제들의 시장성에 따라 수십조원의 시장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올해는 RNA 치료제 시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1분기 내 미국 아이오니스 심혈관 치료제 '올레자르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고, 6월엔 미국 제론 코퍼레이션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치료제 '이메텔스타트'의 허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오니스의 또 다른 RNA 치료제인 '도니달로센'(유전성 혈관 부종)은 상반기 중 임상 3상 결과 시험 결과가 공개된다. 모두 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 원료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품목들이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상업화 RNA 치료제 역시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티팜은 노바티스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바이오젠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도니달로센이 긍정적 3상 결과 도출시 상업화 수순에 돌입하는 만큼 연내 최대 3개의 상업화 수준 품목 확보가 가능하다.

개발 임상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품목의 원료 수요가 막대한 격차를 보이는 만큼,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 원료 공급량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메텔스타트의 경우 RNA 치료제 중 최초로 MDS를 적응증으로 한 품목이다. 이에 연간 4조5000억원 규모 시장을 선점하는 품목의 원료 공급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로 출시 첫해 6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에스티팜은 고객사 품목 상업화에 발맞춰 생산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한 제 2올리고동이 내년 초 1단계 증설을 완료해 하반기 가동이 예상된다. 이듬해 2분기 예상되는 2단계 증설까지 완료되면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mol(최대 7t)로 확대된다. 현재 생산능력인 6.4mol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이밖에 공격적 증설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기업의 악재 역시 에스티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완법이 발의됐는데, 에스티팜의 경쟁사 중 우시가 명시됐다. 우시 자회사 우시STA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실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반복되는 중국 바이오 제제로 에스티팜의 신규 고객사 수주 반사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유영재 여파?…선우은숙, '동치미' 하차 결정 "부담 주고 싶지 않다"
  3. 3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4. 4 "감히 빈살만에 저항? 쏴버려"…'네옴시티' 욕망 키운 사우디에 무슨 일이
  5. 5 "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