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DDI 시장 매출 7억5000만달러(9916억원)를 기록했다. 권혁만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올해 최대 분기 매출"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7억1500만달러)이 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0.9%포인트 증가한 29.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2위 노바텍과 3위 LX세미콘은 역성장하며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3분기 노바텍의 DDI 시장 매출은 5억6400만달러로 6억2900만달러에서 쪼그라들었다. LX세미콘도 3억800만달러에서 2억7700만달러로 줄었다. 3분기 점유율은 노바텍과 LX세미콘이 각각 22.3%, 11%였다.
DDI는 스마트폰과 모니터, 태블릿 등의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작은 반도체 칩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시스템 LSI사업부가 DDI를 개발한다. 이를 공급받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에 시스템 LSI의 DDI를 탑재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3분기 삼성전자의 DDI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을 만드는 점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 리더인 것이 삼성전자의 DDI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로 DDI 수요가 부진했지만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밝다. 최대 스마트폰 소비국인 중국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IT제품에도 OLED 디스플레이 채택률이 높아지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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