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20대를 함께했던 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파괴됐다"며 "게다가 (이 대표는) 당 내부적으로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 이견을 묵살하고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사례도 거론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남국 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는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배제되고 저는 기피 대상이 됐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지금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이 대표를 믿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혁신과 통합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 굳게 믿었다"라면서 "하지만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을 버리고 이언주 의원을 받아들이려는 당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침묵했던 제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며 "저는 지긋지긋한 거대 양당제를 타파하고 국민 삶을 두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길을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을 탈당한 3인(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이끄는 개혁미래당에 합류한다. 청년최고위원직을 맡을 전망이다.
'김 전 실장의 압박이 이 대표의 의중으로 느껴졌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대학생위원회에 관련 어떤 기자회견이나 이런 것들을 권유하시고 오더식 정치의 행태를 계속 반복해서 하셨는데 어쨌든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여기서 구체적으로 열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회견 직후 김지호 전 실장은 "저는 양 전 위원장에게 압박이 아니라 지원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양 전 위원장의 민원 요청에 따라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하여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다"며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실에 건의했고 대표 면담을 진행했다"고 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의 탈당 사실에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대학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본인 이름 석자 알리기 위해 높으신 분들 만나고 많은 사람 모인다는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오르는 것 말고 어떤 활동을 해왔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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