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인텔은 2025년부터 오하이오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비 구축 진행 상황으로 볼 때, 2026년 말에도 제조가 힘들 것이라는 게 프로젝트 관계자 판단이라고 WSJ은 전했다.
인텔 측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일정이 변동되기 일쑤"라면서 "비즈니스 상황이나 시장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자본 상황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다 보면 (일정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며 우회적으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가리켰다.
인텔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 지원법을 처음 추진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뜻을 나타냈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인텔이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의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착공식에 직접 참석해 직접 추진한 반도체 지원법을 홍보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연방 투자가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을 창출한다"면서 "이것은 경제적 안보에 관한 것이자 국가 안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반도체과학법 보조금 계획이 지연되면서 공장 건설 계획이 늦어지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뿐만 아니라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도 애리조나의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WSJ은 앞선 보도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반도체 기업들에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급 대상은 인텔, TSMC, 삼성전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가장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3월 7일로 예정된 연두교서 연설 이전에 대선전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자신의 경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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