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려면 쿠팡 와우회원 돼야…MLB 서울시리즈 '끼워팔기' 조사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4.02.02 10:31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사진 = 쿠팡플레이 홈페이지.

쿠팡이 유료회원제인 와우회원(월 4990원) 가입을 전제로 한국에서 열리는 MLB(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개막전 티켓을 판매한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한다.

경기 티켓 구매를 위한 대가로 유료상품을 끼워팔았다는 게 핵심이다. 끼워팔기 행위는 현행법상 금지되는 데다 경쟁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의 금지행위인 만큼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는 전날 쿠팡의 이런 행위가 위법하다는 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서를 살펴본 이후 현장조사에 나설지도 검토 중이다.

쿠팡플레이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의 파트너로서 국내에서 총 6경기를 선보인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톱 클래스 선수가 등장하는 만큼 경기티켓 구매에 대한 경쟁도 상당하다.

이번 논란의 배경은 쿠팡이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야구 개막전 등 티켓을 와우회원 가입을 전제로 팔았다는 것이다.


끼워팔기 행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거래강제 행위에 속한다. 거래강제 행위는 거래상대방에 대해 자기의 상품 또는 용역을 공급하면서 부당하게 다른 상품 또는 용역을 자기 또는 자기가 지정하는 사업자로부터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쿠팡이 주요 MLB 야구 경기 티켓을 파는 주기를 한 달 넘게 늘린 것도 논란이다. 와우회원 무료 가입 기간(30일)에 그치지 않고 유료회원으로 전환, 유지토록 의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LA 다저스vsSD 파드리스(경기 일자 3월 20일)' 경기의 티켓 오픈은 1월 26일인데 그다음 날 경기인 'SD 파드리스vsLA 다저스(3월 21일)'의 티켓 오픈은 3월 1일이다.

눈여겨 볼점은 이런 끼워팔기 행위가 공정위가 추진 중인 플랫폼법에서 금지하는 4대 금지행위중 하나라는 점이다.

공정위는 조만간 플랫폼법 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법 적용 대상 사업자도 공개된다. 현재까진 △구글 △애플 △카카오 △네이버 등 지정이 유력한 가운데 쿠팡도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이번 쿠팡의 '와우회원 끼워팔기' 논란이 사업자 지정 등 공정위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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