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 2.8%↑, 반년 만에 2%대…사과 등 과일은 급등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4.02.02 08:48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제품·외식 등 서비스 가격 등 상승폭이 누그러든 게 요인이다. 정부가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 것도 영향을 줬다. 다만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등 과일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로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2%대 물가상승폭은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이다. 10월(3.8%) 이후 석달 연속 내림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8.0%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0.59%포인트(p)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사과(56.8%) △토마토(51.9%) △파(60.8%) 등에서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2.3%) △마늘(-12.1%) △상추(-14.9%) 등에서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1.8% 올랐다. 전체물가를 0.59%p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0% 내렸다.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3.2% 올랐다. 세부적으로 △아이스크림(15.1%) △빵(5.3%) △티셔츠(10.4%) 등에선 올랐고△경유(-11.9%) △등유(-8.7%) △유산균(-13.4%) 등에선 하락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5.0% 올랐다. 전체 물가를 올린 정도는 0.19%p다. 세부적으로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에서 올랐다. 정부가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공공요금 상승폭은 지난해 1월(9.7%) 대비 둔화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3.5%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각각 1.42%p, 1.19%p 올렸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8.2%), 공동주택관리비(5.5%) 등에서 올랐고 승용차임차료(-25.2%), 국내단체여행비(-6.1%) 등에서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4.3% 오르며 전체물가를 0.60%p 올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각각 0.5%p, 0.3%p 줄었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0.3%p 축소됐다. 또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품목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4.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p 줄었다.

다만 사과 등 과일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선과실은 28.5% 올랐다. 지난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가 전년과 비교해 기여도 측면에서 변동폭이 가장 컸다"며 "지난해 전기료가 올랐지만 올해는 동결돼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밖에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등에서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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