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기 전에 막차 타자"…3.5% 정기예금에 13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김도엽 기자 | 2024.02.01 17:14
5대 은행 정기예금 수신 잔액이 한 달 새 13조원 넘게 늘었다.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자 3%대 중반 예금금리라도 받기 위한 막차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이탈한 고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 은행권이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은 1월말 기준 862조6185억원으로 전월(849조2957억원)에 견줘 13조3228억원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6244억원 증가한 46조4876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빠르게 떨어지는 정기예금 금리 때문에 3%대 중반 정기예금 금리라도 받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12개월)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3.50~3.55%에 형성됐다. 지난해 11월5일 연 4.05%에서 석 달만에 0.5%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최근 증시나 ELS(주가연계증권) 등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점도 정기예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3.50%)보다 더 떨어지기 전에 정기예금을 들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며 "증시도 어렵고 H지수 하락에 따른 ELS 등 투자상품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예적금 특판 행사를 진행하며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표 예·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과 '내맘 적금'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에 지난달 말까지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해 2주 만에 20만좌를 모두 판매하고 추가로 판매 한도를 70만좌까지 늘렸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달 5대 은행 가운데 정기적금 잔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말 590조7120억원으로 한 달 동안 26조360억원 이탈했다. 요구불예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해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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