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건 끔찍…대통령 되면 막겠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02.01 17:11
(뉴욕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민사 재판에서 돌아오면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면 자국 철강기업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걸 막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교통산업 노동자 단체인 팀스터스와 면담 후 일본제철-US스틸 인수 거래와 관련해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스터스는 트럭 운전사 130만명이 가입한 노조다.

그는 "우리는 (재임 기간) 철강산업을 살려냈다"며 "그런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다시 우리나라로 돌려놓겠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US스틸 매각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지난달 20일 뉴햄프셔주 연설 당시 그는 미국의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며 "(미국은) 과거 위대한 기업이었던 US스틸을 일본에 판 나라"라고만 언급했었다.


한편 작년 12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약 2조엔(약 18조232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4437만톤으로 세계 4위다. US스틸은 미국 내에서 뉴코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이어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세계 3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처럼 제조업이 집중된 대선 격전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블루칼라' 노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라고 짚었다.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필라델피아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 지대)' 지역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캐스팅보트였다. 직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이든 정부의 US스틸 인수 인가 심사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외국인의 미국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통해 US스틸 인수 관련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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