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부동산정보(CRIC)가 집계한 지난 1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주택 판매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2350억위안(43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월 대비 하락폭도 47.9%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최근 최저치를 경신했다.
CRIC에 따르면 1월 바오리발전이 주택 판매금액 203억위안(3조76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완커가 193억위안(3조57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헝다와 함께 중국 부동산 1위를 다퉜던 비구이위안은 76억2000만위안(1조4100억원)으로 10위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화 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은행에 부동산 대출을 늘리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은행이 감수할 수 있는 신용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전 포인트는 중앙정부가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개입해서 책임을 질 것인지 여부와 시기"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에게 자금지원이 가능한 부동산 프로젝트 리스트 작성 등 부동산업체의 자금조달 수요를 뒷받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평안은행은 자금지원을 해도 되는 부동산업체 41곳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당국 방침에 호응했다.
한편 증권시보에 따르면 CRIC은 2월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10일~17일)이 끼어 있으며 최근 부동산 침체로 판매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월말 광저우, 수저우, 상하이 등이 주택 매수 제한정책을 잇달아 완화했기 때문에 다른 1, 2선도시의 동참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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