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월 주택 판매 34.2%↓…춘절 낀 2월도 감소세 지속될 듯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4.02.02 06:11
중국 상하이의 주택건설 현장/사진=블룸버그
1월 중국 주택 판매가 3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위 부동산업체였던 헝다의 청산명령이 떨어졌지만, 중국 부동산 침체가 끝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부동산정보(CRIC)가 집계한 지난 1월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주택 판매 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2350억위안(43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월 대비 하락폭도 47.9%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최근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중국 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의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부채 상환·아파트 완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1위 부동산업체였던 헝다그룹은 지난 19일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명령을 받으면서 3년간에 걸친 중국 부동산 위기에서 가장 큰 파산기업이 됐다.

CRIC에 따르면 1월 바오리발전이 주택 판매금액 203억위안(3조76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완커가 193억위안(3조57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헝다와 함께 중국 부동산 1위를 다퉜던 비구이위안은 76억2000만위안(1조4100억원)으로 10위에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달러화 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헝다, 비구이위안 등 중국 민영 부동산업체들이 유동성위기를 겪으면서 재무상황이 안정적인 바오리발전 등 국유 부동산업체가 약진했다. 1월 중국 주택 판매 상위 1~5위도 완커를 빼고는 모두 국유 부동산업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은행에 부동산 대출을 늘리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은행이 감수할 수 있는 신용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전 포인트는 중앙정부가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개입해서 책임을 질 것인지 여부와 시기"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에게 자금지원이 가능한 부동산 프로젝트 리스트 작성 등 부동산업체의 자금조달 수요를 뒷받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평안은행은 자금지원을 해도 되는 부동산업체 41곳을 담은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당국 방침에 호응했다.

한편 증권시보에 따르면 CRIC은 2월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10일~17일)이 끼어 있으며 최근 부동산 침체로 판매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월말 광저우, 수저우, 상하이 등이 주택 매수 제한정책을 잇달아 완화했기 때문에 다른 1, 2선도시의 동참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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