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에 인기 끈 SPA 브랜드, 이제 프리미엄으로 확장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4.02.01 15:39
고물가 기조로 패션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가 의류회사의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PA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카테고리를 늘리며 브랜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SPA 브랜드들이 라인업을 확충하며 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물가 기조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연령층이 구매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확충한 것.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끈 SPA 브랜드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역설적이게도 프리미엄 라인이다. 비싸진 의류값에 부담을 느껴 SPA 브랜드로 눈을 돌린 고객을 사로잡고자 기존 대비 디자인과 품질 등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SPA 브랜드인 미쏘는 이달 초 첫 프리미엄 라인인 '아카이브M' 컬렉션을 출시했다. 미쏘를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기존 20대에서 30~40대까지 확장되자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해 고객층 다잡기에 나선 것. 이번 프리미엄 라인의 주요 타깃은 30~40대 직장인 여성이다. 미쏘는 프리미엄 라인에서 기존 상품의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더해 블라우스, 원피스·재킷·슬랙스 등 8종을 출시했다. 희소 가치를 주기 위해 스타일별로 상품수는 기존 라인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이고 신상품 출시 기간은 연간 2~4회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에잇세컨즈도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을 연이어 출시하며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개방성과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젠지(GenZ) 세대를 겨냥해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인 '유니에잇(UNI8)'과 에센셜 라인 '에디션에잇(EDITION 8)'을 론칭한 것. 이밖에 무신사 스탠다드는 상위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 프리미엄', 유니클로는 '유니클로 U'로 소비자를 공략중이다.

한편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SPA브랜드는 의류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쏘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0억원으로 전년(1250억원) 대비 12% 늘었다. '스파오'도 지난해 매출액은 4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에잇세컨즈'도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프리미엄 라인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지속 성장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캐주얼 브랜드 안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며 "SPA 브랜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구매 행동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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