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도전' 고우석 어쩌나... 샌디에이고, 154㎞ 좌완 또 추가했다! 4년 220억 계약 합의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 2024.02.01 09:31
완디 페랄타. /AFPBBNews=뉴스1
완디 페랄타의 샌디에이고 이적을 알린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완디 페랄타의 샌디에이고 이적을 알린 그래픽. /사진=폭스스포츠 공식 SNS
메이저리그(ML) 마무리 도전에 나서는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한 명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이번엔 시속 154㎞의 고속 싱커를 뿌리는 좌완 완디 페랄타(33)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좌완 FA 투수 페랄타가 샌디에이고와 4년 1650만 달러(약 22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3개의 옵트아웃 조건이 포함돼 있으며, 현재 신체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페랄타는 2010년 신시내티 레즈와 국제 계약을 맺고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통산 385경기 19승 18패 61홀드 13세이브, 345⅔이닝 291탈삼진을 기록했다.

땅볼 유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 매력적인 투수다. 땅볼 생산에 용이한 평균 시속 95.9마일(약 154㎞)의 고속 싱커와 시속 89마일의 체인지업이 주 무기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상위 6%에 드는 GB%(땅볼 비율)을 마크했다. 그렇다고 구위가 나쁜 건 아니어서 상대 타자로부터 유인구에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Chase%)은 상위 15%, 전체적인 헛스윙 유도율(Whiff%)은 상위 25%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뉴욕 양키스에서 3년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그 전까지는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이 들쭉날쭉했으나, 양키스에서는 매년 40경기 이상을 꾸준히 소화하며 165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2.82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양키스에서 마무리로 나선 경험도 37차례나 있어 샌디에이고에는 또 한 명의 잠재적인 클로저 후보가 생긴 셈이다.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이적을 알린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고우석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그가 가기 전부터 샌디에이고 불펜 뎁스는 두터웠다. 구원왕 2회의 조시 헤이더(30), 셋업맨 닉 마르티네스(34)가 각각 FA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났다. 그럼에도 지난해가 데뷔 첫해임에도 54경기 평균자책점 1.75로 맹활약한 톰 코스그로브(28)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잔뼈 굵은 마무리 출신 로베르토 수아레스(33)가 남아 있었고 뉴페이스들도 가세했다.

이번 겨울 가장 먼저 외부 영입된 불펜은 NPB 대표 마무리 마쓰이 유키(29)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5년 최대 3360만 달러(약 448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NPB 신인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마쓰이는 통산 501경기에 등판,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모든 구종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통산 탈삼진율이 31.85%에 달한다. 3번의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NPB 최연소 100세이브, 지난해에는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두 번째가 고우석이었다. 처남 이정후와 함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450만 달러(약 60억 원) 보장에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2+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 2025년 225만 달러(약 30억 원)의 연봉을 받고, 2026년 300만 달러(약 39억 원)의 뮤추얼 옵션(상호 합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만약 2026년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샌디에이고는 50만 달러(약 7억 원)의 바이아웃을 고우석에게 지불해야 한다.


고우석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통산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고우석은 디셉션(투구 시 숨김 동작)과 제구력이 아쉽지만, 최고 시속 98마일(약 157.7㎞)의 빠른 공과 순수한 구위만으로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마쓰이 유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로버트 수아레스. /AFPBBNews=뉴스1
완디 페랄타. /AFPBBNews=뉴스1

여기에 페랄타까지 추가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마무리 경쟁에서 현시점 가장 앞서 있는 건 베테랑 수아레스다. 수아레스는 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한신 타이거스 등을 거쳐 2022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했고, 2년간 71경기 9승 3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마크했다. 또 다른 미국 야구 매체 팬그래프도 페랄타의 영입을 반영하면서도 샌디에이고의 마무리에는 여전히 수아레스의 이름을 넣었다. 고우석은 차츰 뒤로 밀리더니 셋업도 아닌 평범한 4명의 불펜 중 하나로 분류됐다.

하지만 고우석에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팬그래프는 자체 통계 분석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고우석이 올해 62경기 3승 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62이닝 72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9이닝당 삼진 개수가 10.41개로 구위가 KBO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자들의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9이닝당 볼넷이 3.7개로 제구가 불안했고, 자랑하던 구위마저 9이닝당 삼진 11.52개에서 7.81개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 탓인지 팬그래프도 65경기 3승3패 6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78, 65이닝 70탈삼진으로 예상했다.

마쓰이도 NPB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4개로 제구가 좋지 않은 선수라 64경기 3승 3패 10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64이닝 80탈삼진으로 마냥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번에 영입된 페랄타는 팬그래프 예상 성적은 55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80, 55이닝 53탈삼진으로 오히려 고우석보다 못한 성적이 예상됐다.

고우석.
고우석. /사진=뉴스1
고우석. /사진=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페랄타의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페랄타는 2021시즌 도중 뉴욕에 도착한 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이닝당 평균 삼진 개수가 1개 이하인 대신 싱커-체인지업 콤보로 땅볼과 약한 타구를 유도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렇다 해도 지난해 볼넷 비율 13.2%는 골치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페랄타가 자신의 컨트롤을 활용할 수 있다면 무시무시한 좌타자들이 즐비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좌완 불펜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좌타자들은 페랄타를 상대로 타율 0.138, 출루율 0.27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장단점을 함께 설명했다.

고우석의 이름도 자연스레 등장했다. 페랄타, 마쓰이와 함께 수아레스의 자리를 위협할 하이 레버리지 무기로 소개됐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헤이더가 휴스턴과 5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공식적으로 그를 잃었다. 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큰 위기 상황에 쓸 수 있는 좌완 페랄타, 마쓰이, 한국의 우완 고우석을 영입했다"며 "기존의 셋업맨 수아레스가 마무리가 될 것이고 코스그로브-스티브 윌슨-로스 산토스 트리오는 셋업 옵션으로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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