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의 LG화학-포스코퓨처엠…"올해 수익성 개선" 자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24.01.31 17:28

(종합)

LG화학 실적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실적 얘기다. 메탈 가격 폭락 등 악재를 이겨내고 올해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실적은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매출액이 25조4000억원에서 26조6000억원으로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1조7650억원에서 366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1430억원의 적자를 시현한 게 우선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5850억원으로 전년(9080억원) 대비 64% 수준까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0.8%로 2021년(6.1%)과 2022년(5.0%)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매출액이 4조7599억원으로 전년비 44.2%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이익을 늘리지 못한 모양새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적자전환한 게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 2022년에는 1159억원의 흑자를 보였던 배터리 소재 부문이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11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메탈 가격 폭락을 이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LG화학의 CFO인 차동석 사장은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리튬의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80% 떨어졌다. 덩달아 양극재 판가도 하락하면서, 과거 비싼 가격에 확보해놓은 리튬으로 값싼 양극재를 만드는 상황이 지속됐다.
포스코퓨처엠 실적
두 회사는 올해 상황의 반전을 노린다. LG화학은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선 탄산리튬 가격이 최근 1kg 당 80~90위안 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 속에서도 20%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12만톤 규모에서 올해 14만톤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2026년에는 28만톤, 2028년에는 47만톤에 달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북미 양극재 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며 "4조원 전후 규모의 투자가 2~3년간 매년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양극재 사업 성장률 목표는 40%로 잡았다. 고객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신규 프로젝트 진입 등에 힘입어 물량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퓨처엠도 2030년까지 연산 100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한단 방침이다. 여기에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등 고부가 신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하이니켈 제품 판매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계약의 본격 공급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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