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D램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파운드리가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등 반도체 부문은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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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 2.8조...전기 대비 16% 증가━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4분기 연말 성수기 경쟁 심화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및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3분기 대비 0.56%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16.0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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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R&D투자 7.5조...역대 최대 기록━
4분기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 4분기에 이어 2번째를 기록했다. 연간 시설투자는 5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22년과 동등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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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도체 2조1800억 적자, DX·디스플레이가 '실적 방어' ━
4분기 실적 역시 반도체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연간 삼성전자 반도체 누적 적자는 14조원을 넘어섰다.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적자 폭은 1분기 이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감산 전략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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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흑자전환 성공..."재고소진 가속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응용처 전반에 걸쳐 재고비축 수요가 발생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크로스를 기록했고, D램과 낸드 모두 재고소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도 3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영향이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그러나 HBC(고성능 컴퓨팅) 신규 수주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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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중소형·하이엔드' 덕에 견조한 실적 ━
스마트폰 사업(MX)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고, 웨어러블 제품도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VD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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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망 '긍정적'...메모리 전체 흑자전환 예상━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도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플래그십(고급형) 제품 판매 확대와 자원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반도체 업황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는 전분기에 이어 PC 및 모바일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버 및 스토리지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에 이어 낸드도 곧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을 이끄는 김 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메모리 사업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단 메모리 감산 기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시장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일부 SoC(시스템온칩)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모바일용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고객사 수요가 둔화될 우려가 있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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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판매량 증가...고객풀에 주요 GPU업체 포함"━
그러면서 "HBM3와 HBM3E를 포함한 선단제품 비중은 지속 증가해 24년 상반기 중에는 판매 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9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은 주요 부품 단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자원 효율화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감소세가 예상되나, 75형 이상 대형 TV나 QLED·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하만이 담당하는 차량 전장 시장은 헤드셋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시장의 고객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패널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대형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QD-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및 거래선 확대로 적자폭을 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 전시회 CES 등 글로벌 행사와 연계한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 효과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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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2조4500억 기말배당, 향후 3년간 동일한 주주정책 유지"━
삼성전자는 4분기 기말배당을 포함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29조 4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게 됐다. 이는 총 잉여현금흐름의 157%, 주주환원 재원의 313%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조 8000억원을 배당하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4분기 기말배당을 마지막으로 3개년 정책은 종료된다.
3년 동안의 총 잉여현금흐름은 18조 8000억원이며, 정책상 주주환원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50%는 약 9조 4000억원이다.
이날 결의한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존과 동일한 주주환원 정책을 3년간 유지한다.
세부적으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9조 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매년 잔여재원을 산정하여 충분한 잔여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 대상 기간 종료 이전이라도 인수합병(M&A) 추진, 현금 규모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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