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조기 퇴근'한 만치니 해명에…"감독 자격 없다" 사우디 분노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1.31 09:06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전체 24개 팀 사령탑 중 '연봉 1위'인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조기 퇴근한 것과 관련해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사우디 축구팬들은 만치니의 태도에 분노를 쏟아냈다.

31일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조현우의 선방쇼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전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잡았다. 후반 막판 한국이 공세를 펼쳤으나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가 연달아 슈퍼세이브를 기록했다.

2023 아시안컵에서 극적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 /사진=뉴스1

경기는 그대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헤딩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 모두 두 번째 키커까지 골망을 흔들었다. 희비는 세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왼쪽 하단을 노린 알 나지의 슛을 조현우가 완벽히 읽어내 막아낸 것.

조현우의 선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현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 번째 키커 가리브의 슛도 읽어냈다. 대한민국은 황희찬이 슈팅에 성공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문제의 장면은 황희찬의 슈팅 장면에서 나왔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키커가 연달아 실패하자 일찌감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희찬의 슛 성공을 확인하기도 전이었다.

경기장을 바라보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AFP에 따르면 만치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안하다.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누구도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제 우린 하나의 팀이다. 더 발전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 팬들보다 먼저 경기를 포기한 듯한 만치니의 행동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듯하다.

현재 만치니의 인스타그램에는 "우리를 외면하는 사람은 감독의 자격이 없다", "왜 걸어 나갔냐", "선수들을 두고 나가는 건 비겁한 일"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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