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한국, 40년간 우리 한 번도 못 이겼다" 아시안컵 전적 '1승3무' 우위 자신감... 韓, 이번엔 모래바람 뚫는다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 2024.01.30 19:56
알 블라이히(가운데)가 지난 1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네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F조 조별예선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경기에서 풍선 불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이 한국과 아시안컵 역대 전적을 재조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5승8무5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최근 5경기는 2승3무로 우위에 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사우디(56위)보다 23계단 높다.

하지만 아시안컵에서 상황은 다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번 만나 3무1패로 열세다. 3무에는 승부차기 패배 한 차례가 포함됐다.

첫 만남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 싱가포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 4년 뒤 한국은 1988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사우디에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이후 2000 레바논 대회 4강에서 12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1-2로 패했다. 그리고 2007 인도네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사우디 매체 '알 아라비야'는 30일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와 40년 동안 얽힌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계속 한국을 괴롭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40년 전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사우디는 한국과 1984 싱가포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처음 만나 비긴 뒤 그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8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다시 한국을 만났지만 승부차기 끝에 꺾고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최근 기세는 좋다.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조련 하에 A매치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다. 조별리그에서도 단 한 골만 실점하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중동의 전통 강호다운 위엄을 뽐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6골이나 내주며 16강 진출팀 중 최다 실점 불명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이재성, 조규성, 손흥민. /사진=뉴시스
한국은 홈과 다를 바 없는 사우디의 팬들의 응원을 조심해야 한다. 해당 경기장 관중석은 약 4만 5000명인데 사우디 관중 약 3만명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운동장 분위기를 보면 한국이 불리할 수도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사우디를 이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좋은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6실점 했으나 좋은 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기회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 시절 함께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공격수였고 현재는 좋은 감독"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옵타'는 이번 경기를 역대급 박빙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한국의 승리 확률이 51%, 사우디아라비아는 49%로 내다봤다. 16강전 중 가장 치열한 확률이다. 이란이 시리아를 꺾을 확률이 76.2%나 됐고, 일본도 무려 77.5%로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우스베키스탄이 태국에 승리할 확률이 37.4%였다.

김민재(왼쪽)와 손흥민/사진=뉴시스
조규성(가운데)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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