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컴퓨터 연결 시대' 오나…머스크 "인간 뇌에 칩 이식 성공"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김종훈 기자 | 2024.01.30 16:11

(상보)뉴럴링크 첫 제품 '텔레파시' 이식 공개…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와 윤리 문제 논란 여전,
"상용화 기대 시기상조, 최소 10년 걸릴 수도"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처음으로 인간의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임상시험 승인 8개월 만이다.

뉴럴링크의 이번 이식 성공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의 이정표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칩 이식 후 마비·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와 사람과 기계의 결합을 둘러싼 윤리 문제 등 논란은 여전하다.

29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뉴럴링크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식받은 이는) 잘 회복 중"이라며 "초기 경과를 보면 긍정적인 뉴런 신호가 포착됐다. 뉴럴링크의 첫 시제품의 이름은 '텔레파시'"라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칩을 이식하면) 생각만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고, 두 기기를 통해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며 "사지마비 환자들이 처음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스티븐 호킹 박사가 속기사, 경매인보다 빠르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그게 (뉴럴링크의) 목표"라고 했다.

지난 2016년에 설립된 뉴럴링크는 그간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 칩 이식을 추진해 왔다. FDA 승인 전까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해 온 뉴럴링크는 2021년에는 원숭이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며 원숭이가 조이스틱 없이 비디오 게임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FDA로부터 인간 대상 임상 연구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9월부터 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킵 루드윅 전 미국 국립보건원 신경공학 프로그램 책임자는 "긍정적인 뉴런 신호 포착은 뉴럴링크가 환자의 뇌에서 기록을 얻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뉴럴링크의 BCI 연구에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칩이 뇌에 이식된 원숭이 /로이터=뉴스1
하지만 안전성, 윤리성, 동물학대 문제 등 연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여전하다. 현재 뉴럴링크는 원숭이 등 동물 대상 연구 과정에서 동물 학대 등 동물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국 농무부와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원숭이 대상 실험에서 마비, 발작, 뇌부종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내부고발도 나와 안전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인간을 대상으로 한 뉴럴링크의 시험 기간은 6년으로 예정되고, 해당 연구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만큼 뇌 칩 이식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루드윅 전 책임자는 상용화까지 긍정적으로 판단해도 10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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