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격 컸다, 회복 더딘 아모레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4.01.31 08:18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4분기 증권가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0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260억원으로 14.9%, 당기순이익은 382억원으로 55.5% 각각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으로 매출액 1조210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예상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었다.

실적 부진 요인은 예상보다 큰 중국 사업의 적자와 면세 채널의 매출 부진이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선 중국 내에서 이니스프리와 라네즈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면서 재고 환입이 발생했고 연말 재고 조정 등의 비용이 늘면서 적자폭이 늘었다. 이 영향으로 4분기 해외 매출은 3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줄었고 영업이익은 33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중국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미국에선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이 인기를 끌며 매출이 늘어났다. 미국 쇼핑페스티벌(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기간 라네즈·이니스프리·설화수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4분기 미국 매출은 37% 늘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도 라네즈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주목을 받으면서 매출이 30% 성장했다.


국내 매출은 전체 매출 비중의 24%를 차지하는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1.6% 줄어든 560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채널은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향 보따리상(B2B)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다만 국내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나는 개선 효과를 봤다. 데일리뷰티(생활용품) 부문에서 미쟝센, 일리윤 등의 제품이 멀티브랜드숍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채널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봤다. 중국은 매출 반등 폭이 크지 않더라도 비용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미국은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중심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말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알엑스는 현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한다. 코스알엑스의 연결 매출은 올해 5월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알엑스가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실적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경우 북미지역을 중심으로한 이익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영업이익 내 북미 채널 기여도는 약 3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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