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증시 부양 기대에…증권주 신고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4.01.30 13:12

[오늘의 포인트]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언급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증시 부양 기대감이 생기자 증시 활황에 수혜하는 증권주도 강세를 보여 52주 신고가 달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증시 부양 기대감…증권주 신고가 행진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30일 낮 12시2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20원(4.16%) 오른 8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 키움증권은 3.25%, 대신증권은 2.37%, 신영증권은 2.81%, 부국증권은 8.10% 오르고 있다.

이날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메리츠금융지주, 대신증권, 대신증권우, 대신증권2우B, 신영증권, 신영증권우, 부국증권, 부국증권우 등 다수 증권주와 우선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증권주의 상승은 증시 부양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른 것이다. 전날부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기업들이 급등했다. 더불어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증권주도 수혜 중이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 스스로 기업가치를 분석해 대응 방안을 설계하고 투자자에게 알리게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계획을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 ROE·자기자본수익률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 공시하도록 한다. 또 이를 토대로 상장사가 기업가치 개선 계획도 밝히도록 권고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양책 효과는 과거에도 분명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왔고 대형주 성과에 특히 높은 영향력을 가진다는 논문도 있다"며 "너무 테마성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주주가치 제고·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주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이미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힌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하다. 최근 계속해서 신고가를 기록했던 메리츠금융지주의경우 올해 이익과 배당 재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총 주주환원액은 1조14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데 사측 의지에 따라 이 비율은 조정될 것"이라며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로 판단되면 자사주 매입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도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보이고 있고 조만간 주식 소각 결정 공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키움증권도 향후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수혜 및 주주환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거래대금은 월별로 지난해 11월 이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해 1월 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1월 일평균 증시거래대금은 19조623억원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5조8193억원, 18조8644억원이었다.

증권주의 지난해 실적은 고금리로 인한 증시 부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증권주들은 올 초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부진의 기저 효과와 완만한 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수익성은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금리 변동성 확대, 국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2024년 커버리지 증권사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5000억원(흑자전환)으로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며 "완만한 금리 하락과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관련 손실 축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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