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g급 위성 세계 첫 독자개발 K-스타트업...지구영상 전송 성공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4.0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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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호가 찍은 두바이 영상/사진=나라스페이스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25kg급 지구 관측 위성 '옵저버 1A호'로 부산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 영상 촬영과 수신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라스페이스 측은 25kg급 위성 분야에서 위성 설계부터 영상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날 옵저버 1A호의 대한민국 부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이라크 바그다드 등 도시 촬영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옵저버 1A호는 가로·세로 각각 20cm, 높이 40cm, 무게 25kg의 상업용 초소형 관측 위성이다. 외국 기업의 위성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나라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12일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공개된 위성사진은 해안선은 물론 주요 건축물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인 점이 특징이다. 부산 사진에서는 부산항 인근의 선박들이, 두바이 사진에는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의 야자수 형상이, 쿠퍼티노의 사진에는 애플사의 링 형태의 사옥이 구분 가능하게 촬영됐다. 나라스페이스는 앞으로 시스템 최적화 과정 등을 거쳐 위성영상의 해상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초소형 위성 옵저버 1A호가 찍은 영상들과 옵저버 1A호 실물 /사진=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 측은 이번 위성영상 수신이 25kg급 지구 관측 위성 분야에서 설계·제작·시험·발사·운용·분석 등 전 과정을 외주 없이 자체 기술력으로 수행한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우주 선진국에서도 25kg급 지구관측 위성 분야에서는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라스페이스 관계자는 "초소형 위성은 통상 100kg 이하 위성을 가리키는데, 그중에서도 25kg급 위성은 뉴스페이스 시장에서 상업화 잠재력이 큰 규격"이라며 "성능 대비 효율성과 경제성이 높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25kg급 위성 분야의 전과정 수행은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위성 영상을 활용하면 재난재해를 분석해 피해를 줄이거나, 외국의 농산물 작황을 관찰해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며 "북한 내 장비의 이동 여부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을 감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라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옵저버 1A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도 발사할 예정이다. 1B호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두 위성 운용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향후 5년 내 초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운용해 세계 주요 도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위성 데이터는 금융, 환경, 재난재해,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달 4일에는 국내 우주 기업 최초로 금융기관인 SK증권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는 등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박 대표는 "25kg급 지구 관측 위성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경험을 발판 삼아 통신 중계,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그룹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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