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기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80.31달러, 82.4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1일(81.31달러)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 12월 26일 81.07달러로 오른 후 점차 내려 70달러대 후반을 유지하다 올해 1월 22일 80달러대(80.06달러)를 기록한 후 나흘째 80달러 전후 수준을 오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이어가며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 발표,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른 원유 수요 확대 기대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석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22일 반등해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6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567.31원으로 전날보다 1.44원 올랐다. 경유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 26일 ℓ당 가격이 전날보다 1.13원 오른 1475.97원을 기록했다.
기름값 오름세와 설 성수품 수요 집중 시기 도래 등으로 이달 물가상승률이 지난달(3.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8%까지 오른 후 11월 3.3%, 12월 3.2%로 두 달째 둔화했다.
정부는 상반기 중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그러나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기상 여건,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정부가 상반기 경기 활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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