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통령께서는 신설 예정인 과학기술수석비서관에 박상욱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수석은 오는 26일 업무를 시작한다.
이 실장은 "내정자는 기초과학과 과학기술 정책학을 전공하고 과학기술 혁신 정책분야의 연구 및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했을 뿐 아니라 정책적 식견이 높고 R&D(연구개발) 시스템에 대한 쇄신 의지도 갖춘 분"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과 R&D 투자 대상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반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초대 과학기술수석을 맡게 돼 영광이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과학기술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신임 수석은 "인공지능, 양자, 바이오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며 "연구 현장의 과학기술인들과 여러 유관업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 연구행정 종사자, 과학도 등 여러 관계 단체들과 합심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를 선도형, 강대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신임 수석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직접 질의를 받기도 했다.
박 신임 수석은 과학기술수석 산하 4개 비서관에 대해 "편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역할, 명칭 등은 대통령실 내 다른 수석실과 정책실 내에서 협의하고 비서실장님과 논의해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요한 논점은 전략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그리고 R&D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정 기능을 갖춘 비서관을 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R&D 시스템 혁신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R&D 시스템이 과거 개발도상국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추격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라며 "그에 걸맞은 과학기술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 수석은 "그 과정에서 현장 과학 기술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합심해서 R&D 시스템 개혁을 작업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며 "R&D 재정 투입을 좀 더 효율적으로 가져간다든가 과학 기술인들과 정부 사이에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겠다"고 했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 R&D 예산이 삭감된 것과 관련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친 뒤 올해 예산을 발전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올해 R&D 예산 조정 과정에서 저희가 과거 수석실이 없을 때와 비교해 수석실이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주항공청 설치 계획에 대해서는 "우주항공청의 경우 과학기술부 1차관실에서 담당해 준비하는데, 국토교통부나 산업통상자원부 같은 관계 부처와의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수석실은 과학기술부를 도와서 여러 부처에 걸친 우주항공 관련 정책과 업무들을 잘 조율해서 빠른 시일 내에 우주항공청이 자리 잡고 정식으로 발족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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