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어린애들이나 쓰지" 했는데…한국서 깜짝 반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4.01.26 07:00

테무까지 쇼핑앱 순위 6위로 '껑충'
이용자, 알리·테무 합하면 쿠팡 다음
미국선 할인점 시장 이미 빼앗아

중국 직구 플랫폼인 테무가 쇼핑앱 중 월간 사용자 수 순위 10위에 진입했다. 알리에 이어 두번째다. 국내 e커머스인 티몬, 위메프, 옥션 등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무 월간 사용자수는 약 328만명(점유율 9.57%)으로 6위를 기록, 처음으로 10위권 안으로 들어왔다. 지난 7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5개월 만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20% 수준이었다. 20대는 18.8%, 10대 이하는 4.28%에 그쳤다.

테무는 중국 e커머스기업 핀둬둬의 계열사로 2022년 미국에서 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고물가로 저렴한 제품 수요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테무 사용자는 경제력이 적은 10~20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전 연령대에서 사용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알리 사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6%, 20대가 25% 순이다. 50대도 12%로 10대(5%)보다 높았다. 알리는 지난해 3월 쇼핑앱 사용자수 9위를 기록한 뒤 12월 3위(약 496만명)로 올라섰다. 알리와 테무의 사용자를 합하면 824만명으로 2위인 11번가(744만명)을 크게 웃돈다.

중국 직구 플랫폼이 이렇게 득세하면서 비슷한 카테고리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의 납품업자, e커머스의 셀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직구 플랫폼들이 먼저 진출한 미국에선 이미 저가 용품 시장을 뺏고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어니스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테무는 미국 할인점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 약 17%를 기록했다. 달러제너럴(43%), 달러트리(28%)에 이어 3위다. 달러제너럴은 북미에 1만6000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업체로, 지난해 1월 시장점유율이 57%에서 약 14%P가 급락했다.

미국에서도 장년층 이용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리서치회사 어테인에 따르면 12개월 동안 베이비부머 세대(59세 이상)는 테무를 약 6건, Z세대(18~26세)는 약 2.6건을 주문했다. 평균 사용 금액은 26~27달러로 비슷했다. 브라이언 맨델바움 어테인 CEO(최고경영자)는 "테무는 다양한 제품과 할인을 선호하는 연령대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시장 침공을 막기 위해 △직구 면세 규모(현행 800달러) 축소 △위구르 강제 노동 금지법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법적 규제는 미국이니까 가능한 조치"라며 "국내 중소상공인이 시장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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