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왕종근이 치매를 앓는 장모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고충을 고백한다.
왕종근은 27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나이 70살에 장모를 모시고 살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예고편에 따르면 왕종근은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당신 내일부터 장모님 모시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의논도 없이 처가까지 차를 끌고 가 장모님을 모셔왔다. 치매 걸리셨다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어머님은 뭐 하나에 꽂히면 무조건 해야 한다. 한번은 고향인 부산에 꽂혀 부산에 내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우리가 한눈을 판 사이, 몰래 나가 대로변 한가운데 서서 택시를 잡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장모님을 붙잡았더니 '사위가 장모를 팬다'고 소리를 질렀다"며 "사람은 알아보는데 자기한테 행여나 해코지할까 무서워한다"고 설명했다.
왕종근은 장모에게 도둑으로 몰린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치매에 걸리면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돈을 지갑에서 꺼내 한 10번 세고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지갑을 열어보면 돈이 없지 않냐. 그럼 아내와 나한테 돈 훔쳐 갔냐고 한다. 이 말만 100번은 들었다"고 말했다.
왕종근은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장모님 저 힘들다. 저 요새 같으면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 너무 힘드니까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장모님이 헤어지라고 했다"며 실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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