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윤여정, 역시 다른 월클 "연기, 지겨웠는데…"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 2024.01.24 17:33
'도그데이즈' 속 (왼쪽부터) 탕준상, 윤여정 /사진=CJ ENM


'월드 스타' 윤여정 훈훈한 감동의 신작 '도그데이즈'로 북극한파를 녹인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며 설날 극장가에 온풍을 불어넣는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자 김덕민 감독과 출연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등이 참석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윤제균 감독의 쌍천만 흥행작 '해운대' '국제시장'을 비롯해 '공조' 시리즈, '그것만이 내 세상' '영웅' 등을 만든 제작사 JK필름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웅' 조감독 출신의 김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 작품으로 연출 데뷔에 나섰다.


특히 '도그데이즈'는 글로벌 스타 윤여정이 지난 2020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작 '미나리'(2021)는 미국 영화로 윤여정은 이 작품으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그야말로 충무로에 금의환향했다. 이에 더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022)로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돌아온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도그데이즈'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조민서 역할로 변신했다. 민서는 날카로운 충고를 참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하나뿐인 가족인 반려견 완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인물. 윤여정은 특유의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으로 전에 없던 현대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또한 윤여정은 충무로 대표 배우 유해진(민상 역)과 첫 연기 호흡을 선보이고, 열일하는 MZ 라이더 진우 역의 탕준상과 세대를 초월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도그데이즈'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여기에 '도그데이즈'엔 수의사 진영 역의 김서형, 정아 역의 김윤진, 선용 역의 정성화, 수정의 전 남친 다니엘 역의 다니엘 헤니, 현 남친 현 역의 이현우, 지유 역의 윤채나 등이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배우 김고은이 수정 캐릭터로 특별출연, 화려한 라인업의 방점을 찍었다.




김덕민 감독은 첫 연출작 '도그데이즈'에 대해 "이 영화를 시작할 때 '관계'와 '성장', 두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모든 등장인물이 시작점과 비교했을 때, 끝점에서 반발짝 정도씩 성장한 위치에 서 있길 바랐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관계라고 봤다. 억지로가 아닌 우리가 소소하게 만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 그런 정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며 만들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강아지들과 촬영에 대해선 "댕댕이 섭외를 위해 훈련사분들과 회의를 정말 많이 하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동호회분들도 만나고. 진짜 많은 시간 공을 들여 (강아지) 세 친구(극 중 완다·스팅·차장님)를 모시게 되었다. 훈련사님에게 저희들의 시간과 멍멍이의 시간은 다르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고, 저는 그 친구들이 원하는 연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훈련사분들이 강아지들과 신뢰 관계를 잘 리드해 주셔서,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기분 좋게 현장이 잘 유지되었다"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제작 단계에서부터 윤여정 캐스팅을 염두에 둔 김덕민 감독. 그는 조민서 역할에 대해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동경이 있다면 그게 바로 민서였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찰떡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윤여정은 "처음 '도그데이즈' 대본을 받았을 때 제 역할 이름이 윤여정이라고 되어 있었다. 나보고 하라는 소리였겠지. 그래서 내가 이름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조민서와) 비슷한 성격이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탕준상과 세월을 거스른 케미를 형성한 소감은 어떨까. 윤여정은 "늘 현장에 나가면 젊은 배우들에게 이렇게 물어봤다. 어머니 몇 살이시니. 그랬는데 탕준상 아버지가 19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이 75년생인데. 이렇게 어린 배우와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 영광이라 생각한다. 손주뻘과 연기라니, 이것도 배우를 오래 해서 경험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연기가 한창 지겨웠는데, 지금은 굉장히 즐기려고 애를 쓰고 있다. 배우를 너무 오래 하니까 어쩔 땐 가끔 지겨울 때가 있는 거다. 나이도 많고 해서 (역할도) 뻔하다. 할머니 아니면 엄마. 엄마는 좋은 엄마, 아니면 나쁜 엄마. 근데 이제 그렇게 생각 안 하기로 했다. 내 일상이 된 직업을 순간순간 즐기면서 임하려 한다. 오래 하다 보면 어린 애도 만나고 기분 나쁜 애도 만나지만, 그것도 다 좋은 경험이 되는 거 같다. 만약 그냥 할머니로 살고 있다면 내 손자나 내 식구밖에 못 볼 거 아니냐. 이 나이에 이렇게 화장도 하고 힐도 신고 탕준상 같은 저런 청년도 보고. 감사히 즐기려 하고 있다"라고 심경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탕준상은 "'역시 선생님은 다르시구나' 하면서 배웠다. 선생님과 함께하는 촬영은 거의 다 야외 촬영이고 굉장히 춥고 긴 대사도 많고 했는데, 선생님이 화 한 번 내신 적이 없으셨다. 저도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촬영 때 대사도 '내가 틀리면 되겠니' 하시며 진짜로 한 번도 안 틀리셨다. 선생님도 안 틀리는데 제가 틀리면 어떡하나 싶어서 많이 긴장하면서 촬영했다"라고 윤여정과의 촬영을 떠올렸다.


왼쪽부터 윤여정, 유해진


유해진은 윤여정과의 첫 호흡에 대해 "선생님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이 하다 보니 잘 긴장하지 않는 편인데, 선생님과 촬영 첫날엔 진짜로 긴장을 많이 했다. 탕준상과의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담백하게 전달을 하실까 싶더라. 물론, 대사도 꼰대 같지 않은 면이 있지만 선생님이 전달하는 게 정말 참 어른이 얘기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많은 걸 또 배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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