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400만 투자자, 퇴근 후 투자가 가능한 삶

머니투데이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 | 2024.01.30 04:58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주식투자, 참 어려운 길이다. 오고 가는 수많은 정보들을 취사선택하고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해석해 의사결정을 해 나가는 험난한 과정이다. 시장상황은 늘 급변하고 있어 투자결정은 신속하게 집행돼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직장인은 이러한 투자의 애환을 누구보다 크게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우를 범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직장인 8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무시간에 주식현황을 확인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65%에 달했다. 직장인들의 바쁜 일상을 감안할 때 제대로 된 투자와 높은 업무성과가 양립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업무에 집중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어느새 국내 주식시장은 마감돼 거래 타이밍을 놓치기 일수이다. 또 업무에 쫓기다보면 급급하게 주식을 거래하기도 한다. 업무 시간에만 열려 있는 우리 주식시장은 직장인들이 신중한 투자 고민과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투자에 집중하기 쉬운 야간에 장이 서는 해외주식과 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것도 이해할만 하다.

해외는 어떨까. 미국, 일본의 직장인은 퇴근 후 편안하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미국은 블루오션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대체거래소)에서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일본은 재팬넥스트(ATS)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야간시장이 운영된다.


미국과 일본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ATS라는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졌다. ATS는 통상 대체거래소로 지칭되는데 △낮은 거래비용 △유연한 거래시간 △빠른 거래속도 및 다양한 주문방식 등을 통해 정규거래소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일본 투자자는 ATS가 등장하면서 야간거래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퇴근 후에도 자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ATS가 우리나라에도 곧 나타날 예정이다. ATS 준비법인인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3년 7월 정부로부터 ATS 예비인가를 받고 2025년 초에 정규거래소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30분)이 끝난 후에도 거래가 가능한 주식 시장을 열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국내·외 투자자의 투자환경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식거래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정규시장 종료 이후 발생하는 국·내외 뉴스, 이벤트 등을 확인하며 거래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자본시장 전체적으로는 코인, 해외주식 등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턴하는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금번 출범하는 ATS와 야간거래 도입으로 저녁시간에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기울이면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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