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스톡옵션 평가익 208%"…주가오른 IT기업 잇단 '훈풍'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4.01.24 07:30

올해 주가 2.2배 된 한컴 및 13% 오른 마음AI 등
대표·부사장·이사 등 스톡옵션 행사 잇따라
플리토·솔트룩스 등은 전환청구권 행사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들어 주가가 오른 IT(정보기술) 및 SW(소프트웨어) 기업들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전환청구권 행사 등이 잇따르고 있다. 임직원들이나 투자자들이 권리의 형태로만 보유하던 이들 옵션을 보통주로 바꾸는 과정은 장내매도를 위한 수순이다.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성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는 지난 18일 행사가액이 1만3844원인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5만주를, 같은 날 별도로 행사가액이 8202원인 스톡옵션을 행사해 7만주를 각각 취득했다. 스톡옵션 행사로 변 대표가 보유한 한컴 지분은 0.13%에서 0.63%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스톡옵션 보유자가 권리를 행사하면 행사가액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회사에 납입하고 약속된 분량의 보통주를 취득한다. 행사가액이 행사 시점의 주가에 비해 낮으면 낮을수록 스톡옵션 보유자의 이익이 그만큼 커진다. 한컴의 현재 주가는 3만2550원, 변 대표가 취득한 12만주의 스톡옵션 평균 행사가액이 1만553원임을 감안하면 평가이익이 208%에 이른다.

변 대표 외에도 박미영 한컴 부사장 등 4명의 임원들이 도합 1만2000주의 보통주를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했다. 변 대표와 이들 임원들은 2019년과 2020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을 수령한 후 이번에 행사하게 됐다.

이들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는 한컴 주가의 가파른 상승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말 1만4270원이던 주가는 현재까지 128.1% 올랐다. 주력 솔루션인 한컴 오피스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한컴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AI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 업계의 기대를 모은 덕분이다.


상승 폭은 한컴에 비해 낮지만 올해 들어 생성형 AI 및 모빌리티 AI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견조한 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마음AI에서도 김모 이사, 임모 이사 등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9000주 가량을 새로 받아갔다.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1만7647원, 현재 주가(2만9300원) 기준으로 바로 주식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66%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수준이다. AI휴먼(인간형 AI) 사업을 기반으로 MS(마이크로소프트), 게티이미지 등 글로벌 IT기업들과 제휴하며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이스트소프트에서도 권모 이사가 주당 1만5000원씩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스트소프트의 현재 주가는 3만9100원으로 권 이사의 행사가액에 비해 160.7% 더 높다.

아울러 AI 기반 번역 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리토는 올해 들어 지난해 말 2만9050원이던 주가가 현재 5만4700원으로 88.3% 올랐다. 오픈AI의 GPT 스토어 오픈 등 해외발 호재에 힘입어 AI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이달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플리토에서는 CB 보유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26만7800여주의 신주가 발행됐다. 행사가액은 2만2400원이었다. 현재 시세로 매각할 경우 CB 투자자는 144%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또 다른 AI 솔루션 기업 솔트룩스도 올해 13% 가량 주가가 올랐다. 솔트룩스에서도 이달 9일 주당 1만2120원의 행사가액으로 16만5000여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는 29일 상장된다. 그 때까지 현재 시세(3만50원)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전환청구권 행사자는 148%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미안합니다"…'유영재와 신혼' 공개한 방송서 오열, 왜
  2. 2 항문 가려워 '벅벅'…비누로 깨끗이 씻었는데 '반전'
  3. 3 연예인 망신주기?…"꽃게값 억대 미지급" 수산업자에 김수미, 1심 승소
  4. 4 "내 딸 어디에" 무너진 학교에서 통곡…중국 공포로 몰아넣은 '그날'[뉴스속오늘]
  5. 5 심정지 여성 구하고 홀연히 떠난 남성…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