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닌데" 원성 쏟아진 '고려거란전쟁'…원작과 다른 이유 밝혀졌다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01.23 15:59
KBS 2TV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사진=공식 홈페이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측이 원작과 다르다는 지적이 불거지자 "자문팀 의견을 수렴했다"고 해명했다.

23일 KBS 2TV 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이하 '고거전') 측은 최근 역사 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드라마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고거전' 측은 "2020년 하반기 대하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던 전우성 감독의 기획에서 시작됐다"며 "전 감독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당대에 유효한 시사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찾던 중 11세기 초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 시기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고려는 최대 패권국이던 거란을 꺾고 동아시아 전역에 200년간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열어냈기에 전 감독은 고려 황제 현종과 귀주대첩 영웅 강감찬을 중심으로 거란과 전쟁 10년간의 이야기를 극화하기로 하고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후 전 감독은 자료를 검색하던 중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하게 됐다.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전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쟁 신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소설 '고려거란전기'에서 참조했다"고 했다.

1회부터 지금까지 소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이유는 극본을 맡은 이정우 작가가 '고거전'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뒤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전우성 감독 역시 이 의견에 공감해서였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드라마 자문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를 중심으로 자문팀을 새로이 꾸렸고,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이 작가는 1회부터 스토리 라인 및 신별 디테일까지 촘촘하게 자문팀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고려시대는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드라마화를 위해서는 주요 사건의 틈새를 이어줄 이야기가 필요했다며 "드라마의 경우 고유한 영역을 가진 또 다른 창작물이기에 제작진은 역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상황을 극대화하고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고거전'만의 스토리를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현종 역을 맡은 배우 김동준(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KBS 2TV '고려거란전쟁' 방송화면 캡처

'고거전'은 최근 원작과 이야기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특히 16회에 현종이 분노에 휩싸여 말을 타고 개경을 질주하다 낙마하고 피투성이가 된 장면이 그려지자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이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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