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판에 신재생에너지 풀썩? NO!…"기후테크 ETF 주목"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4.01.23 16:46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 총괄 인터뷰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 총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트럼프 시대 열린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장기적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입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킨다. 여론 조사 압승에 '트럼프 대세론'까지 나오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한다. 과거 집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석 연료 관련 정책에 힘을 쏟았기에 현재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 총괄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신재생에너지 산업 호황이 계속됐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인페이즈 에너지, 솔라에지 등 미국 태양광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했다. 태양광 연간 신규 설치량도 재임 기간 전인 2016년 14기가와트시(GWh)였던 반면 재임 마지막 해인 2020년 말 17GWh로 늘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서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꺾이는 건 아니다"라며 "임기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세액공제 혜택도 연장하는 등 실질적인 관련 정책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시대로 넘어가는 현재 오히려 신재생에너지·인프라 산업에서 큰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신재생에너지·전력 인프라 집중 투자


서 총괄은 지난 18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을 진두지휘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출시한 이 ETF는 저탄소에너지, 탄소 감축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핵심 인프라 관련 글로벌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미국, 유럽, 한국 기업 중 유망 기업을 선별해 ETF에 담았다.

23일 기준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는 GE(제너럴일렉트릭)를 7.58%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GE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전력 인프라 기업이다. 퍼스트솔라(6.9%), 인페이즈 에너지(6.61%) 등 태양광 기업들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고금리로 타격을 받았지만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이들 기업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서 총괄은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지연됐으나 실제 관련 수주량은 늘었다"며 "2050년 전체 에너지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43%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걸 고려할 때 관련 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튼(6.55%), 콴타 서비스(6.46%) 등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편입 비중도 높았다. 미국의 낙후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걸 고려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미국 지역별 전력망이 대부분 C 등급 이하로 1~2년 내 송변전설비 투자와 10년 이상의 장기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 총괄은 "1960~1970년대 설치했던 전력망들이 노후화돼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전기 수요가 많아질 걸 고려하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구조적인 발전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 총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재생에너지 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ETF로 접근하라"


그는 신재생에너지 기업 투자에 나설 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이기고 수익을 내려면 오히려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구조적, 정책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을 점찍고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에 상장돼 있는 개별 기업을 고르기 어려울 때 관련 산업에 모두 투자하는 ETF가 좋다고 했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처럼 액티브 ETF의 경우 운영 매니저의 역량과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비교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

서 총괄은 "종목을 하나하나 고르기 어렵지만 꿈이 있는 산업, 성장하고 있는 산업을 파악해 투자하려면 ETF가 제격"이라며 "2~3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수익을 낼 걸 목표로 한다면 안전한 장기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