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열린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장기적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입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킨다. 여론 조사 압승에 '트럼프 대세론'까지 나오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한다. 과거 집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석 연료 관련 정책에 힘을 쏟았기에 현재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 총괄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신재생에너지 산업 호황이 계속됐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2018년부터 인페이즈 에너지, 솔라에지 등 미국 태양광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했다. 태양광 연간 신규 설치량도 재임 기간 전인 2016년 14기가와트시(GWh)였던 반면 재임 마지막 해인 2020년 말 17GWh로 늘었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서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꺾이는 건 아니다"라며 "임기 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세액공제 혜택도 연장하는 등 실질적인 관련 정책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 시대로 넘어가는 현재 오히려 신재생에너지·인프라 산업에서 큰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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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신재생에너지·전력 인프라 집중 투자━
23일 기준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는 GE(제너럴일렉트릭)를 7.58%로 가장 많이 담고 있다. GE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전력 인프라 기업이다. 퍼스트솔라(6.9%), 인페이즈 에너지(6.61%) 등 태양광 기업들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고금리로 타격을 받았지만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이들 기업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서 총괄은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지연됐으나 실제 관련 수주량은 늘었다"며 "2050년 전체 에너지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가 43%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걸 고려할 때 관련 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튼(6.55%), 콴타 서비스(6.46%) 등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편입 비중도 높았다. 미국의 낙후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걸 고려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미국 지역별 전력망이 대부분 C 등급 이하로 1~2년 내 송변전설비 투자와 10년 이상의 장기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 총괄은 "1960~1970년대 설치했던 전력망들이 노후화돼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전기 수요가 많아질 걸 고려하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구조적인 발전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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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ETF로 접근하라"━
아울러 글로벌 증시에 상장돼 있는 개별 기업을 고르기 어려울 때 관련 산업에 모두 투자하는 ETF가 좋다고 했다.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ETF처럼 액티브 ETF의 경우 운영 매니저의 역량과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비교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많다.
서 총괄은 "종목을 하나하나 고르기 어렵지만 꿈이 있는 산업, 성장하고 있는 산업을 파악해 투자하려면 ETF가 제격"이라며 "2~3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수익을 낼 걸 목표로 한다면 안전한 장기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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