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사장은 지난 17일 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번 통합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 매입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확보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다. 앞서 임 사장은 지난 15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이뤄진 3자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며 "기업 간 결합시 필요한 실사, 경제적 검토도 이뤄지지 않았고 두 기업 간의 결합은 허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인데도 확정적으로 이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처분 소송에 나선 것이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OCI와 한미약품 통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OCI홀딩스의 지분율이 20% 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주총회 표대결로 갈 경우 불안해질 수 있는 지분율이다. 임 사장과 소통하며 평화로운 통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이 회장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관심은 한미약품 장남·차남과 모친·장녀 간 주주총회 표대결이 이뤄질 지다.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임 사장 측에서 추진할 수 있는 행동이다. 임 실장 측도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임 사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임종훈 사장은 나와 같이하기로 했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1.13%)과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며 "저도 충분이 보팅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동참해주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준비를 지난 3년간 해왔다"며 "기관이 가진 지분을 블록딜로 구입할 수 있는 총알도 확보해둔 상황"이라고 했다.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한미약품 지분율 유증 후 9.09%)과 임종훈 사장(9.69%) 손을 잡으면 임주현 실장 측 지분율(OCI홀딩스 합산 29%)과 비슷해진다. 다만 신 회장은 "중간"이란 입장만 밝힌 상황이다.
일단 한미약품에서는 임 사장에 계약서 열람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계약의 주요 사항은 양사가 이미 공시를 통해 소상히 밝혔다"며 "임 사장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창업주 가족이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계약의 주체는 본 계약에 참여한 주주 간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이란 이유로 다른 가족이 체결한 계약 내용 모두를 열람하겠다고 요구할 법적 권한은 없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주주가 계약서 열람을 원한다면,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를 통해 충실히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선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게 우리 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면서 "가처분 신청 이후 법적 절차를 충실히 밟아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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